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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담스님이 묘엄스님에 내려준
* 작성자 : 이 보현
* 조회수 : 4833
* 작성일 : 2013-09-19 오후 9:41:12 		명심[2].jpg
묘엄스님.jpg
▲ 청담스님이 묘엄스님에 내려준 "명심"
▲ 묘엄큰스님과 수원 봉녕사 주지 자연스님

‘명심(銘心)’은 청담 스님이 묘엄 스님이 삭발한 후
수행자로서 지켜야 할 것들을 적어준 것으로 모두 9개 당부사항으로 되어 있다.

△ 파안(破顔)하여 웃음을 남에게 보이지 말 것

△평등(平等)하고 자비(慈悲)한 마음으로 모든 사람을 고르게 거둘 것

△증애심(憎愛心)을 버려서 파당(派黨)에 참여하지 말고 평화(平和)를 힘쓸 것

△인욕(忍辱)을 수행(修行)하여 자중(自重)하고 경동(輕動)하지 말 것

△난경(難境)을 당할 때는 용감(勇敢)하게 나설 것

△인천(人天)의 도사(導師)임을 명심(銘心)하고 모든 일에 솔선(率先)하여 남의 모범(模範)이 될 것

△꼭 해야 할 말이면 분명(分明)하고도 기(氣)운차게 할 것

△자력(自力)으로 살고 남에게 의뢰(依賴)하지 말 것

△정법(正法)에 서원(誓願)을 높고 깊고 너르게 세워서 마침내 물러서지 말 것 등

출가하는 딸을 염려하는 아버지 스님의 애틋함과
올곧은 수행자로 살기는 바라는 마음이 그대로 녹아있다.

묘엄 스님은 생전 ‘아버지 스님’에 대해 말을 아꼈다고 한다.
그렇지만 아버지 스님에 대한 존경심은 여느 자식과 다르지 않았던 듯하다.

“큰스님 열반 며칠 뒤 유품을 정리하다 깜짝 놀랐습니다.
평소 가지고 다니시던 작은 가방을 열었는데
청담 스님의 사진과 치아사리가 곱게 포장되어 있었습니다.
항상 청담 스님과 함께 하시려 했던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자연스님)


▶ 묘엄 스님은
1931년 진주에서 출생한 묘엄 스님은 “내가 아는 것을 너에게 다 가르쳐 주겠다.”는 성철 스님의 말씀에 따라 문경 대승사 윤필암에서 출가했다. 1945년 월혜 스님을 은사로, 성철 스님을 계사로 사미니계를 받았다. 1961년에는 통도사에서 자운스님을 계사로 비구니계를 받았다. 비구니가 구족계를 받은 것은 정화 종단 이후 처음이었다.

출가 후 윤필암, 해인사 국일암, 동래 금화사, 월내 묘관음사 등에서 구도의 길을 걸은 묘엄 스님은 성철 스님의 소개로 동학사 운허 스님을 찾아가 경전 공부를 시작했다. 1959년에는 동학사에서 최초의 비구니 강사로 학인들을 가르치기 시작했다. 운문사 최초의 비구니 강주로서 학인들을 가르치다가 참선을 하려고 운문사를 떠난 스님은 1971년 수원 봉녕사에 정착한 이후 40년 만에 봉녕사를 비구니 승가교육의 요람으로 변모시켰다. 봉녕사 강원 개원 이후 40년간 학장을 맡아 지금까지 1000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스님은 또 1999년 세계 최초의 비구니 율원인 금강율원을 개원했다. 2007년 10월에는 해인사 대적광전에서 당시 종정인 법전 스님으로부터 종단 사상 처음으로 비구니 스님에 대한 최고 지위인 명사 법계를 받았다. 2009년부터 조계종 계단위원회로부터 비구니 전계화상으로 위촉되어 입적하던 그 해까지 계단에서 전계사로 활동하기도 했다.

스님은 2011년 12월 “마음공부는 상대적인 부처님을 뵙고 절대적인 나 자신을 찾는 것이다. 자기를 단속하여 인천의 사표 되고 생사에 자재하여 중생을 제도하라.”는 임종유훈을 남기고 열반에 들었다.

(불교포커스 옮긴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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