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시는 나누는 것
등록일 : 2003-09-23
증일아함경에 “어리석은 사람은 할 수 있는 일도 하지 않고, 할 수 없는 일을 하려고 한다. 그러나 지혜로운 사람은 할 수 없는 일은 하지 않고, 할 수 있는 일만을 열심히 한다.”라는 구절이 있다.
요즈음이 지난 IMF때 보다도 더 어렵고 힘들어져서 옹색해지고 인색해졌다는 말들을 한다. 그러나 이번 태풍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이들을 돕기위한 ARS전화모금이 수십억을 넘었고, 또 그 외의 방법으로 모금된 성금까지 모두 합하면 몇 백억이라는 성금이 모였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 “그렇다. 아무리 어렵고 힘들다고 하여도 우리백성은 역시 우리 백성이구나.”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지나치게 인색하지 말고 성내거나 질투하지 말라.
이기심을 채우고자 등지지 말고 원망을 원망으로 갚지 말라.
위험에 직면하여 두려워 말고 이익을 위해 남을 모함하지 말라.
객기(客氣)부려 만용(蠻勇)하지 말고 허약하여 비겁하지 말며
지혜롭게 중도의 길을 가라. 이것이 지혜로운 이의 모습이다.
사나우면 남들이 꺼려하고 나약하면 남이 업신여기나니
사나움과 나약함을 다 버려 지혜롭게 중도(中道)를 지켜라.
《잡보장경》권제3 ‘용왕게연’중

여러 중요한 불사가 진행 중이지만, 그 모든 불사를 잠시 중단하더라도 그 불사금을 태풍으로 인해 고생하고있는 피해민들을 돕기위해 조계종 종단에 설치된 폭풍비상대책반에 전달하였다. 진행중인 불사도 중요하지만 이도 또한 불사라는 판단에 지금 형편에서는 벅찰 정도의 금액을 보내게 된 것이다.
직접적인 피해를 본 곳은 그 쪽이지만, 피해를 직접보지 않은 우리도 어느 정도는 간접적인 피해를 보게 될 것이다. 그러나 간접적인 피해를 보는 우리들이 직접적인 피해를 본 우리의 형제자매를 끌어안아야 할 것이다. 그러므로 사회의 윤활유와 비타민의 역할을 해야할 종교단체에서 앞장선다면 피해입은 그 상처를 복구하는데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병든 자가 대수술을 받아 치료했다고 한들 어찌 정상인 일 때와 같겠는가.

불자들아 법을 들으려면 지금이 좋은 때이니라
법을 듣고는 마땅히 공경하고 믿음을 내어서 지성으로 듣고 공경하고 존중하라
바른 법에 대하여 허물을 찾지 말며, 탐욕과 성내는 일과 어리석음을 생각지 말며,
법사의 불문이 높고 낮음을 보지말며, 법을 듣고는 교만한 마음을 내지말며,
공경과 명예와 의양을 위하지 말고 세상을 건지는 감로법이 되어야 하며
또 이런 생각을 하지 말아야 하나니
내가 법을 듣고는 먼저 내 몸을 제도하고 그런 뒤에 남을 제도하리라
먼저 내 몸을 해탈하고 그런 뒤에 남을 해탈케 하리라
먼저 내 몸을 편하게 한 뒤에 남을 편하게 하리라
먼저 내가 열반한 뒤에 다른 이도 열반을 얻게 하리라 하지말며
부처님과 교법과 스님 에게
평등한 생각을 내게하며 나고 죽는데에는 괴로운 생각을 내며
대열반에는 항상하고 즐겁고 나이고 깨끗한 생각을 내며
먼저 다른 이를 위하고 나중에 나를 위하며,
대승을 위하고 승문이나 연각을 위하지 말며,
모든 법에 머무를 바가 없어야 하며, 모든 법의 모양만에 집착하지 말며,
모든 법에 대하여 탐하는 생각을 내지 말고,
항상 법을 알고 법을 보려는 생각을 내야 하느니라
불자들아
그대들이 능히 이렇게 지성으로 법을 들으면
이것을 듣지 못한 것을 듣는다고 하느니라

총무원장 이신 법정스님께서는 “보시는 베푸는 것이 아니라 나누는 것”이라고 하셨다. 그렇다 베풂이 복덕이라면 나눔은 공덕일 것이다.
복은 언제나 검소함으로부터 생기므로 늘 검소하고 근검절약하는 마음으로 살아야 하지만, 이런 때에는 우리가 함께 하여야 할 때인 것이다.
검소하고 근검절약하는 삶이란 만족할 줄 아는 삶이다. 만족할 줄 아는 삶은 가장 큰 행복이다.

흔히 선량한 사람들은 힘겹게 살고, 좋게 보이지 않는 사람들이 잘 사는 것 처럼 보인다고 불만을 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이것은 근시안적이고 성급한 생각이다.
부처님께서는 자작자수(自作自收), 자업자득(自業自得), 자승자박(自繩自縛)이라고 하셨다. 자신이 지은 업은 반드시 자신이 받게 되어있다는 것이다.
결국 자신을 위해 사는 사람은 근시안적인 사람이며, 남을 위해서 사는 사람이 대승적이요 가장 높고 수승한 사람이라는 말을 하였었다.
남에게 고통을 안겨주는 사람은 절대 행복할 수 없다. 착하게 살고 착하게 행동하는 것이 올바름이며, 자신이 한 일에 책임지고, 서로 어렵고 힘들다 하더라도 긍정적인 삶을 살고자 하는 사람은 비록 가난하더라도 훨씬 행복하다.
가난한 사람은 재산이 없는 것을 근심하고 재산이 있는 사람을 부러워한다. 부유한 사람은 나름대로 걱정이 있음을 알아야 한다.

한송이 꽃을 깊이 들여다 볼 때 우리는 그것이 꽃이 아닌 요소들로 이루어 져 있음을 본다. 그것은 자연현상으로 나타나는, 그리고 시간현상으로 이루어지는 그 깊이를 들여다 보면, 우리는 그 꽃이 거름이 되어가는 모습을 알게된다. 끊임없이 반복되고 연속적으로 연계하여 나타나는 현상임을 본다.
그 꽃이 시들고 결국 썩어갈 때 우리는 큰 충격을 받을 필요가 없는 것이다.

노인들이 늙음을 안타까워 하면 이런 말을 해주고 싶다.
세상의 이치가 그렇다. 나홀로 늙는것도 아닌데 내 늙는 것이 서럽다면 자식과 손자들의 성장을 멈추어보라. 시계바늘이 돌아가지 않는다고 시간이 흐르지 않는 것이 아니듯, 지옥을 부정한다고 지옥의 고통과 괴로움이 없는 것이 아니듯, 꽃의 시듦을 보면서 그 꽃잎이 시들어서 거름이 되어 다시 새로운 꽃이 피어나게끔 하는 이치를 보며 살아오지 않았느냐고.

세상에서 믿음으로 시작하는 것은 행복이며, 불신으로 시작하는 것은 늘 불행을 자초하게 된다. 우리는 세상을 긍정적으로 보아야 하며, 보려고 노력하여야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안타깝게도 수많은 내,외란을 겪으면서 불감증, 무기력증 등에 빠져있는듯 하다.
믿음은 도의 근본이요, 공덕의 어머니라고 하였다. 먼저 믿음을 내어서, 나부터 해결하고 남을 돕겠다는 마음을 버리고 함께 살아가는 모든 이들과 함께할 수 있는 삶을 살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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