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들게 하는 이유
등록일 : 2004-02-11
절에서는 정월달을 신년맞이 기도를 하고, 방생을 하며, 또 이웃을 살피는 달로 정하고 있다. 얼마전엔 입춘을 맞아서 삼재(三災)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마음으로 기도를 하는 모습도 보고 있다.
삼재란 무엇인가 하면 수재(水災), 화재(火災), 풍재(風災)를 말 하는데, 중간짜리 삼재를 보면 물난리, 불, 바람으로 인한 재해를 말하며, 큰 수재, 화재, 풍재는 우주에서 일어나는 현상이다. 내적으로 들여다 보면 내 몸의 수재, 화재, 풍재가 있는데, 수재란 늙는 것이며, 화재란 병드는 것이며, 풍재란 목숨이 다하는 것이다.
그렇게 본다면 삼재가 어디 삼재를 당한 이들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우리들 중 지금 이 시간 보다 늙지 않을 사람이 누가 있으며, 병들지 않을거라 자신할 사람이 누가 있으며, 죽지 않을 사람은 또 어디 있겠는가.
또 마찬가지로 서른이 넘은 이들 중에 아홉수가 걸려서 마음이 답답해 하는 이가 있는데, 아홉은 가득차 있는 숫자라 해서 아홉수를 삼재처럼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듯 하지만 이 역시도 누구하고나 다를 것이 없다.
절기상으로 보면 춘, 하, 추, 동이 있고, 일년의 마지막 시간과 첫 시간을 동지로 본다. 그래서 옛 어른들은 삼재가 입춘에 들어 왔다가 동지에 나간다 하였다. 첫 해를 들어오는 삼재라 하여 들삼재, 다음을 머무는 삼재, 다음이 나가는 삼재라고 불렀다.
이 삼재 풍재를 병이 드는 것으로 본다 하였는데, 이 병이 드는 것에 원인이 있는데, 첫 째가 오래 앉아 눕지 않는 이라 하였다. 두 번째 먹는 것을 절제하지 못하는 이 이며, 세 번째 근심, 걱정 하는 이로 근심이란 번뇌요, 걱정이란 망상이다. 번뇌란 (貪瞋痴) 삼독심(三毒心)이며, 망상이란 제색식명수(財色食名睡) 오욕락(五欲樂)이다.
네 번째로는 지치는 것이다. 육신이 지치는 것은 고단한 것이고, 정신이 지치는 것은 고달픈 것이다. 고단한 것은 견딜 수 있어도 고달픈 것은 견디기 힘이 든다. 고달픈 인생을 사는 것이 병 드는 것이다.
다섯 번째로는 욕구, 욕망, 욕심 이라는 애욕에 빠지는 것이며, 여섯 번째로는 성내는 것이며, 일곱 번째로 대변을 참지 말고, 소변을 참지말며, 상풍과 하풍을 참지 말라 하였다. 상풍을 참게되면 조급증이 생기며, 하풍을 참으면 우울증이 생긴다 하였다.
이들이 모두 병들게 하는 원인이므로 풍요롭고, 너그럽고, 온화한 삶을 산다면 병에 걸리지 않고 성숙한 삶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삼재니 아홉수니 하는 이야기는 우리와는 상관이 없는 이야기가 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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