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생에 내는 보살의 마음
등록일 : 2004-02-24
일년 절기 중 우수, 경칩이 되면 날씨의 변화도 심하고, 바람도 많이 불곤 한다.
그런데 전년 겨울에 눈이 많이 왔었다면 바람이 많이 불지 않는다고 하였다. 눈이 많이 왔었다면 그 눈이 녹으면서 땅이 부드러워져 나무들의 뿌리가 자리를 잘 잡을 수 있지만 눈이 오지 않아 메마른 땅이면 바람이 많이 불어 나무를 흔들어 주어서 뿌리가 자리를 잡는 것을 도와주는 오묘한 자연의 섭리가 있다.

복이 많은 사람은 세상을 사는데 장애가 없고, 복이 없는 사람은 장애가 많다. 복이 있는 사람은 복을 지었다는 것인데, 복을 지을 수 있는 것은 지혜가 있었기 때문이며, 지혜가 있는 사람은 합리적으로 세상을 살기 때문에 장애가 적은 것이고, 복이 없는 사람은 지혜가 없어 자기 욕심이 많아 장애가 많게 되는 것이다.

보살이 일체중생에게 내는 애민섭수(哀愍攝受)하는 마음이 있다. 우리의 어버이가 자식에게 내는 마음과 다르지 않은 마음이다.
여래의 지혜가 한량이 없이 우리들에게 이익함을 주고있는 것을 보고, 모든 하염있는 법은 한량없이 걱정되는 줄을 보았으므로, 일체 중생들에게 열 가지의 불쌍히 여기는 마음을 내게 되었다.
하염 있는 법이란 중생들은 자기 좋은 데로 말하고, 행동하려 하는 것인데, 이것이 한량없이 걱정과 근심과 고통과 괴로움을 수반하는 것을 보았으므로 일체중생들에게 그러한 길을 걷지 않게끔 하고자 하는 불쌍히 여기는 마음이 들어지었다는, 중생에 대하여 애민심(哀愍心)이 내어졌다는 것이다.

불자들아, 중생들이 고독하여 의지할 데 없음을 보고 불쌍한 마음을 내며, 중생들이 빈궁하여 곤란함을 보고 불쌍한 마음을 내며, 중생들이 탐진치 삼독의 불에 타는 것을 보고 불쌍한 마음을 내며, 중생들이 모든 업보에 감옥에 갇힘을 보고 불쌍한 마음을 내며, 중생들이 번뇌의 숲에 막혀있음을 보고 불쌍한 마음을 내며, 중생들이 잘 살펴보지 못함을 보고 불쌍한 마음을 내며, 중생들이 선한 법에 욕망이 없음을 보고 불쌍한 마음을 내며, 중생들이 부처님 법을 잃어버린 것을 보고 불쌍한 마음을 내며, 중생들이 나고 죽음의 물결에 따르는 것을 보고 불쌍한 마음을 내며, 중생들이 해탈하는 방편을 잃음을 보고 불쌍한 마음을 내나니 이것이 열이니라. <화엄경 이세간품>

보살이 중생에 대하여 애민심을 가지는 첫번째가 중생의 고독이다. 우리는 서로 의지하며 살고 있지만 그렇지 못한 이들을 볼 때 애민심이 생기게 된다.
또 중생은 마치 생선을 문 고양이가 물에 비친 자기의 모습을 보고 물에 비친 고기를 빼앗으려다 그만 물고 있는 생선마저 잃어버린다는 우화처럼, 늘 가지고 있지만 빈궁하게 느끼며 살고 있다.
또 우리의 마음이 주인공인데, 갇혔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내 몸에 붙들려 있는 것이며, 방에 있어도 방 속에 갇혀있는 것이다.
참 자유라고 하는 것은 주어진 공간 속에서 스스로 넉넉함과 여유로움을 지니고 살 수 있는 것을 말한다.
또 중생이 선한 법에 욕망이 없음을 보고 불쌍한 마음을 내는데, 욕망이란 소유욕과는 구별되는 것이다. 선한 일에 욕망을 낸다면 훌륭한 일을 성취해 낼 수 있는데, 소유하려 하는 욕심은 끝이 없는 것이므로 쉬고 선한 일을 이루기 위한 성취욕으로 바꾸어야 한다.
또 중생이 부처님의 법을 잃어버리는데, 건망증도 심해지면 병이되고, 불필요한 생각이 많아지면 치매에 걸리기도 쉽다. 번뇌망상을 끊어 버릴 수 있는 방법이 많이 있는데 자꾸 잃어버리며 살고 있다. 잊지 말아야 할 부처님의 법을 잊지 않도록 신심과 원력으로 정진하여야 한다.

이러한 보살의 마음을 가족이나 이웃 또 그 누구보다도 자신에게도 내어야 한다. 옹색하지 않은 너그러운 마음을 너와 나 구분 없이 내어야 한다.
우리 모두는 자신의 육체와 마음 속에 갈등과 번민과 고뇌를 가지고 있다. 끊임없이 일어나는 번뇌망상의 생각에 노예가 되어버린다면 타락해 버리게 된다. 그러므로 오직 미래에 대한 행복만 추구할 것이 아니라 이 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모두와 함께 어울림을 가지며 살아야 할 것이다.
방영일
스님
법문주제
방송보기
2004-01-02 정우스님 진정한 용기는 인내심이다
2003-12-23 정우스님 삼일수심천재보 백년탐물일조진
2003-12-12 정우스님 씨앗을 심지 않음이 땅의 허물은 아니다
2003-11-21 정우스님 욕지내생사이면 금생작자시하라
2003-10-13 정우스님 부처님의 마음
[ 161 162 163 164 165 166 167 168 169 17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