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이 흔들리지 않으려면
등록일 : 2004-08-23
어떻게 하면 ‘번뇌가 일어나지 않는 가르침을 통해서 마음을 내게 되고, 이루게 되어서 믿음이라는 생명력이 흔들림 없이 살겠는가’에 대하여 전하고자 한다.
믿음이라는 것은 크게 보면 온갖 세상의 모든 것들이 다 들어갈 수 있겠지만 믿음을 가지게 되면 나타나는 현상에 대하여 부처님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불자들아 보살이 삼보를 믿고 보시의 과보가 있음을 믿고 두가지 진실한 이치를 믿고 일승의 도에 다른 길이 없지마는 중생들을 속히 해탈을 얻게하기 위하여 부처님과 보살들이 분별해서 성문연각 보살승을 만든 것을 믿고 제일의제를 믿고 좋은 방편을 믿음이니 이것을 이름하여 믿음이라 하느니라.”
우리들은 생명력이라는 기운을 잃지 말고 살아야 하는데, 사바세계에서는 모든 것이 좋고 나쁘고, 잘나고 못나고 등의 상대적인 생각과 개념의 현실속에서 살고 있지만, 믿음이라는 생명력을 가지게 되면 어떤 형태의 이름을 가졌던지, 어떤 사람이던지 그를 깨뜨리지 못한다. 좌절하고 체념하고 도퇴하는 일이 없다는 것이다.
금년 봄에 대만의 불광사의 성운대사가 우리나라를 방문하였는데, 그 때 서울의 구룡사와 일산의 여래사를 방문하셨고, 우리는 접대를 하였었다. 그때 대사께서 제안을 하시기를 9월에 대만에서 큰 합창제가 열리게 되는데 그때 이 사찰의 합창단이 방문해 주었으면 하셨다.
처음에는 80명을 예상하고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그러던 중 불광사 측에서 체제비를 모두 부담하겠다는 연락이 왔다. 그러자 신청자가 100명이 넘게 되었다.
본인은 누구 한명 제외할 수 없어서 다시 불광사에 연락하여 우리 모두의 체제비를 직접 해결하겠다고 전했다. 불광사에서는 인원이 몇 명이 되든 모두 부담하는 것이 초대한 측의 예의임을 이해해 달라며 그럴 수 없다고 하였다.
이런 일이 있자 신청자의 숫자가 줄어들어 이번엔 80명이 되질 못하게 되었다. 결국 체제비로 부담하게 될 금액의 절반 정도를 불광사의 불사에 쓸 수 있게 공양하기로 마음 먹게 되었다.
여기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는데, 잘 쓰면 삼보정재요 못쓰면 탕진하는 재물이 되어버릴 수 있다는 것이다. 합창단은 세계의 불교를 움직이는 그 사찰에 가서 많은 것을 보고,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하였기에 합창단에게 이렇게 전달하였다.
비록 동참금을 각자 지출하여 불광사의 법회에 참석하게 되지만 그 재원은 삼보정재요, 삼보정재란 불, 법, 승 삼보를 위해서 쓰여지는 깨끗한 재물인 시주금, 공양금, 보시금이라는 것이다.
이와 같은 모임의 관계 속에서 그 흐름이 본인에게 크게 작용되는 것을 보고 기뻤다. 이런 사바세계의 이치를 통해서 끊임없이 배우고 익히며 살아가는 지침이 되었기 때문이다.

믿음이라는 생명력으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구하려고 하는 이는 네가지 착한 선행을 닦아야 한다고 하셨다.
첫째는 대보리심을 일으켜 견고한 신심으로 깨달음을 얻고자 하여야 한다. 보리심을 일으켜서 불퇴전의 마음으로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좋은 이를 가까이 하기 위해서는 목숨을 잃을지언정 그를 떠나지 않겠다.
세 번째는 인욕을 닦아 참고 견디는 힘을 닦는데 차라리 목숨을 잃을지언정 그로 인해 성내는 인생을 살지 않겠다.
네 번째는 번뇌를 끊은 경지 고요한 경계를 의지하여 살아감에 있어 차라리 그렇게 살아가며 목숨을 잃을지언정 어지럽고 산만한 인생을 살지 않겠다.
우리들은 그 마음이 믿음과 곧은 마음과 계행과 선지식을 친히 가까이 함과 많이 앎을 닦음에 있어서 곧은 마음을 가지고 사는 것이 신심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는 자의 첫째이다.
그런 마음을 내게 되면 어떤 현상이 드러나는가에 대하여 부처님은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불자들아, 어떤 것을 곧은 마음이라 하는가, 보살이 중생에게 대하여 질직한 마음을 짓나니 중생들은 인연을 만나면 아첨하고 굽은 마음을 내거니와 보살은 그렇지 않으니라.
왜냐하면 모든 법이 모두 인연인 줄을 아는 까닭이니 보살도 이와 같아 비록 중생들의 나쁜 허물을 보더라도 말하지 아니하나니 왜냐하면 번뇌가 생길까 두려워함이요, 만약 번뇌가 생기면 나쁜 갈래에 떨어지느니라 보살이 만일 중생에게 선한 일이 있음을 보면 칭찬하나니 무엇을 선한 일이라 하는가 부처성품을 말함이니 부처성품을 칭찬하므로 중생으로 하여금 아뇩다라삼먁삼보리 마음을 내게 함이니라.”
우리는 대화속에서 이런 말을 들을 때가 있다. ‘못 들은 것으로 하자’, ‘못 본 것으로 하자’ 등이다. 연세가 있으신 분이 연륜이 쌓이면 듣고도 못들 척 하는 일이 생기게 된다는 것이다. 그게 어른의 몫인 듯 하다.
곧은 마음이란 어떤 것인가? 세상에 보면 힘있는 사람을 만나면 아첨하고 굽신거리는 이가 있다. 자비한 마음과 비굴한 마음이 같을 수는 없다. 조건 없이 사는 것과 무조건 사는 것은 분명히 다르다는 것이다.
보살은 그렇게 아첨하거나 굽신거리는 삶을 살지 않는다. 중생이 나쁜 허물을 드러내더라도 말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구지 말을 하여야 하면 자비한 마음으로 하여야 한다. 나쁜 허물을 보더라도 말하지 않는 이유는 번뇌가 생김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일전에 어느 목사님의 설교를 듣게 되었는데, 그 내용은 아들의 변이 변기를 막게되어 직접 손을 집어넣어서 뚫었다고 한다. 그런데도 그 변의 냄새를 맡을 수 없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노부모님이 집을 찾아오셨는데 부모님에게서 노인의 냄새를 맡았다는 것이다. 그것에서 느낀 바가 있었고, 우리는 아들에게서와 같이 부모님으로 부터도 냄새를 맡을 수 없게 되도록 노력하자는 것과, 부모님이 쓰시던 물건을 둘째 아이에게 주면 어떻겠는지를 물어왔는데, 그 답으로 ‘돌아가신 다음에 가져가도록 합시다.’고 대답하고 나서 스스로 깜짝 놀랐다는 것이다. 그렇다 부모님들은 가실 것을 인정하고 또 준비하고 계시는 것이다. 같은 물건이지만 죽고 난 다음에 쓰기란 마음이 불편해 질것임을 부모는 이미 알고 계시는 것이다.
우리는 선한 일이 있으면 칭찬해주고, 허물을 보면 덮어줄지 아는 것은 곧은 마음에서 나오는 것이다. 곧음이란 포용과 수용, 관심과 배려이다. 그곳에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이 드러나고 일어나는 것이기 때문이다.
삼보를 믿고 과보를 믿고, 보시하고, 시주하고, 공양하면 어떤 일이 일어남을 믿고, 진실을 믿고, 도는 한길이지만 성문승이나 보살승을 드러내는 것은 중생들을 하루속히 번내로부터 자유롭게 하기 위함이다. 이것이 진실한 믿음이다.
세상에는 세가지 유형의 사람이 있다. 용한 의원과 간병할 사람과 약을 만나면 병이 나을 사람이 있고, 의원과 간병할 이와 약을 만나도 치료하지 못할 사람도 있고, 만나건 못 만나건 나을 사람이 있다.
서양의 사람들은 암에 걸려도 치유될 확률이 70%가 넘는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세 명중 한명도 치유되기 힘들다는 발표가 있었다. 이유는 서양인들은 암에 걸려도 크게 동요하지 않고 꾸준히 약을 먹으며 치료를 해가기 때문이고, 우리나라 사람들은 암에 걸렸다고 하면 크게 겁을 먹어서 병을 악화시키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옹색하고 인색한 인생으로부터 너그러운 인생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 건강한 사람은 의사도 약도 간병할 이도 필요치 않는다. 아플 때에는 좋은 의사와 간병인과 약을 만나면 치료할 수 있다. 하지만 명이 다한 이는 좋은 의사와 간병인과 약을 만나더라도 나을 수 없다.

자기중심적 이기심이 늘 자기 중심적으로 살게 한다. 우리는 함께 살아가는 이들을 보호하고 배려해야 한다. 관심을 가져야 하고 어울리면서 친절히 대하여야 한다.
언행이 일치해야 하고 집안 어른을 존경해 가벼이 여기지 말아야 한고, 말은 언제나 부드러워 거친데가 없어야 하고, 나를 낮추고 공손해서 늘 겸손한 모습을 지녀야 하고, 늘 질박 (質朴)해서 아첨하는 마음이 없어야 하고, 사람과 사람이 살아감에 인화를 근본으로 하여야 하며, 스스로 에게도 온갖 착하지 아니함이 있어서는 아니되고, 선근으로 세상에 적응할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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