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기쁨이요 즐거움인가
등록일 : 2004-10-26
절에 올 때, 또는 바깥에 나가실 때 부처님 품안 따뜻한 가정의 전제로 볼 때 어떤 사람이 부처님 품안에 머무르며, 어떤 사람이 따뜻한 가정을 이루는가를 보면, 기쁜 마음으로 출발하여 즐거운 마음으로 돌아오는 사람이 그러한 사람일 것이다.
직장에 가는 사람이나, 학교에 가는 사람이나, 어머니나 아내의 입장에서나 모두가 그러해야 할 것이다.

“불자들아 보살마하살이 나쁜 짓을 하지 않았을 적에는 기쁘다 하고, 마음이 깨끗하여 쾌유를 가지는 것은 즐겁다 하느니라.
불자들아 보살마하살이 생사를 관찰하는 것은 기쁘다 하고 대열반을 보는 것은 즐겁다 하느니라. 하품(下品)은 기쁘다 하고 상품(上品)은 즐겁다 하나니, 세간과 함께 하는 법을 여의는 것은 기쁘다 하고 함께하지 않는 법을 얻는 것은 즐겁다 하느니라.” - 대반열반경 -

오늘의 법회를 위해서 어젯밤에 건너오면서 참으로 편안한 느낌을 받았다. 그것은 이곳이 남의 살림이 아니며, 이곳의 사람들도 한 가족과 같은 사람이기에 하룻밤을 같은 공간에서 보낸다는 것 자체가 바로 기쁘고 또한 즐거운 일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앞으로는 더 자주 함께하는 시간을 늘여가야 하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본인은 늘 경계를 삼고 있다. 어떠한 일을 해야 할 때에 기쁜 마음이 들어서 하는 경우도 있지만 불안해서 하는 경우도 있고, 일을 하고 나면 즐거운 마음이 생기기도 하지만 허전한 마음이 드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인생의 유형을 세가지로 나눈다면, 먼저 까마귀 같은 인생이란, 까마귀는 어미가 만든 보금자리에서 보살핌을 받아 알에서 깨어난 후 자라나서 다시 어미를 공양하는 유일한 새이므로 그러한 인생을 까마귀 같은 인생이라 하고, 일반적인 평범한 새들은 어미가 둥지를 틀어 알을 낳아 길러서 새끼가 자라나면 둥지를 떠나서는 자신의 알을 낳고 기르기만 할 뿐 어미를 공양하지는 않는 새들, 마지막으로 뻐꾸기 같은 인생은 다른 새의 둥지에 알을 낳아서 다른 새가 그 알을 돌보도록 하고, 그 알에서 깨어난 뻐꾸기 새끼를 다른 새가 먹이를 물어다 주며 보살펴 주지만 스스로 날아갈 때가 되면 뒤도 돌아보지 않고 날아가 버리는 그러한 뻐꾸기 같은 인생이다.

세상에 괴로움이 생기는 것은 어리석은 분별 탓이다. 쓸 것을 쓰는 것은 쓰는 것이 아님을 알아야 한다. 예전의 생활과 비교해 본다면 30년 전과만 비교해 보아도 지금의 우리는 그 때의 사람들에 비하면 부자가 아닌 사람이 없을 것이다. 지혜가 부족하여 변별력이 없기 때문이다. 기쁜 마음으로 살고 즐거운 마음으로 살아야 한다. 기쁜 마음과 즐거운 마음을 합한다면 환희법열이라 한다.
막스주의의 변증법적 유물론이 생긴 것은 기독교의 영향이 크다. 기독교의 학설과 사회주의 학설이 합쳐져야 하나가 될 수 있다고 말하는 이도 있다. 반쪽과 반쪽이 만나 합쳐져야 온전한 하나가 되는 것이다.
종교가 아편이 되면 불행한 일이다. 종교를 믿음으로 하여 그 의지처에서는 편안하지만 그 곳을 벗어나면 불안하고 초조해 진다면 이는 아편과 같은 것이다. 기쁜 마음으로 왔다가 즐거운 마음으로 갈 수 있게 해주는 종교가 진정한 종교일 것이다.
나쁜 짓을 하지 않았을 때 즉 자기 도리를 하게 되면 기쁘게 된다. 마음이 깨끗해서 도리대로만 살아야 한다.
나고 죽는 것을 관찰하는 것은 기쁜 일이다. 영가대사께서는 “태어나는 것을 보면 마침내 어느날 떠날 것을 보고 슬퍼하라. 그러나 죽음을 두려워할 것은 없다.”고 하셨다.
세상을 등급으로 나누었을 때 하품은 기쁘고 상품은 즐거운 일이며, 세간법(世間法) 즉 이익을 위해서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목적을 위해서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을 여의면 또 기쁜 일이며, 또 나쁜 일을 함께 하지 않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몸도 마음도 깨끗이 하고 준법정신을 가지고 살아간다면 몸이 가벼워질 것이다.
또 말을 함부로 하지 않으면 보살이 보고, 듣고, 맛보고, 접촉하고, 아는 데에 나쁜 일이 있을 수 없다. 눈을 감았다고 세상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보지 말아야 할 것에는 눈을 감아야 한다. 듣지 말아야 할 것은 듣지를 말아야 하는 것이다. 그리하면 고요한 선정을 얻을 수 있다.
이와 같이 몸과 마음을 깨끗이 하여 기쁘고 즐겁게 살아가는 데에는 다섯 가지 이치가 있다. 하나는 믿음이 있어야 하고, 둘째는 부끄러워 할 줄 알아야 하며, 셋째는 수줍음을 지녀야 하고, 넷째는 선지식을 만나야 하며, 다섯째는 공경할 줄 알아야 한다.
무명업식(無明業識)에 덮여 있으면 한가지도 드러날 수 있는 것이 없다. 깨끗한 소견으로 잘못된 소견을 보려면 다음을 경계하여야 한다. 첫째는 부처님을 의심하면 안되며, 둘째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의심하면 안되고, 셋째는 스님을 의심하면 안되고, 넷째는 부처님께서 가르치신 계율을 의심하면 안되고, 다섯째는 방일하지 않음을 의심하면 안된다.
증일아함경에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믿음이 없는 사람에게 믿음을 말하기란 어려운 일이라고 하셨다. 인색한 사람에게 나눔을 이야기 하기는 어려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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