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문관 제27칙 不是心佛(불시심불)
등록일 : 2011-01-17
무문관 제27 칙
마음도 아니고 부처도 아니다(不是心佛)


南泉和尙이, 因僧問云하되 還有不與人說底法麽이니까?
泉云하되 有니라 僧云하되 如何是不與人說底法입니까?.
泉云하되 不是心이요 不是佛이며, 不是物이니라.

남전화상에게 어떤 스님이 묻기를: 아직 사람에게 설하지 못하는 법이 있습니까?
남전화상이 말하기를: 있느니라. 그 스님이 다시 묻되: 어떤 것이 사람에게 설하지 못하는 법입니까?
남전화상 대답하기를: 마음도 아니요, 부처도 아니며, 물건도 아니니라.

南泉(748~834)화상은 앞의 제 14칙에서 나왔는데 “고양이의 목을 자른”화두로 유명한 스님이며
마조도일의 제자이고, “개가 불성이 없다” 는 “無” 자 공안으로 잘 알려져 있는 조주종 심의 스승입니다
선은 부처님의 마음이요, 교는 부처님의 말씀이라 한다.선사들의 어록은 주로 언어를 떠난 자리를
억지로 표현하여 언어를 “떠난 마음의 본성인 진여자성의 자리로 유도하는 것이기 때문에 일상적으로는 이해가 되지 않는 격에 맞지 않는 말이나 행위로 표출하고 있습니다.
남전화상에게 질문한 스님은 상당한 수행력이 있는 것 같습니다. 부처님꼐서 설하지 못한 법문이 있느냐는 질문은 “말의 길이 끊어지고 생각할 곳도 없어진” 적멸의 경계를 말하는 것이겠지요.
그러니까 “不立文字 直指人心 見性成佛’이라는 선종의 종지를 이해하고, 말할 수 없고 또 언어로 표현하여 전하지 못한 법문을 물었겠지요?
남전화상 역시 마음도 아니요 부처도 아니며 그렇다고 어떤 물건도 아니라는 말로 표현하여 질문을
되돌려 주었지요. 즉 스스로의 마음으로 찾아보라는 것입니다. 즉 공안으로 던져 주어버린 것입니다.
이 공안은 마조의 心卽是佛 非心非彿 즉 ‘마음이 바로 부처다. 마음도 아니고 부처도 아니다.’라는 말과 일맥상통하는 것입니다.

無門曰,
南泉이 被者一問하여 直得盡家私하되 郞當不少로다

남전화상이 이 질문을 받아 바로 가사를 몽땅 망해 버리고 꼴사납게 되었도다.

남전화상이 이 스님의 질문에 바로 자기 살림살이를 몽땅 털어내 버리고 참으로 처참하게 되었다 뜻인데, 속에 있는 진여자서의 바탕을 확! 들어내 보였다는 의미입니다. 철저하게 비어서 조금도 남음이 없다는 것입니다.


頌曰
叮嚀損君德하고 無言眞有功이라.
任從滄海變이라도 終不爲君通이로다.

친절도 지나치면 그대로 덕을 덜고
무언이 진실로 공이 됨이라

사실상 푸른 바다가 변해도
마침내 그대를 위하여 통하지 않으리라.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진리를 말로 표현하면 그것은 참된 진리라 할 수 없습니다. 無言은 金이요,
有言은 銀이라고 했듯이 말을 하여 덕을 감하게 되니 말 안 하는 것이 진실한 공덕이 된다는 것입니다. 세상일도 때로는 그럴 때가 많지요,그러나 말을 해서 덕을 볼 수도 있고 안 해서 덕을 볼 수도 있습니다.
여기서는 설사 푸른 바다가 변하여 높은 산이 된다하더라도 끝끝내 말해줄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자기 스스로 자기 진성을 밝히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세상을 터득하는 지극한 지혜를 밖에서 찰 수는 없다는 것 입니다. 나의 공부를 대신해 줄 수가 없지 않습니까? 마음도 아니고 부처도 아니며 물건도 아닌 이것이 과연 무엇일까요?
마음에 의심덩어리(疑團)가 확 치밀고 일어나서 탁!하고 터져버려야 합니다. 열심히 한번 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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