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승萬乘의 존귀한 영화를 피하시고 6년 동안 굶주림과 추위를 받아들이며 짚자리를 떠나지 않은 채 등정각(等正覺)을 이루어 무량한 중생을 제도하셨다.
이것은 황금빛 얼굴의 서역 성인께서 출가한 모습인데 후배들은 그 근본을 망각하고 도리어 입과 몸만을 위하고 있다. 밭 갈거나 누에치는 수고를 하지 않은 채 눈앞에 이뤄져 있는 이익으로 편함을 삼고 임금도 어버이도 받들지 않은 채 군역과 부역을 면하는 것으로 안락함을 삼으며, 법복을 빌려 입고 세상의 인연을 도둑질하고 다투어 언쟁하는 것을 불사佛事로 삼아서 늙도록 뉘우칠 줄 모르다가 죽어서 정원의 버섯이 되었으니 진실로 애달프지 않은가.
너희 출가자들은 마땅히 생각을 짚자리의 앞에 가지런히 하고 정원 버섯의 아래를 스스로 살펴보는 것이 옳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