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으로 회향코자 합니다
등록일 : 2006-02-04
보살마하살이 선근을 심을 적에 자기의 선근(善根)으로 이렇게 회향하느니라.

내가 마땅히 일체중생의 집이 되리니, 모든 괴로운 일을 면케 하려는 연고며, 일체중생의 구호가 되리니 모든 번뇌에서 해탈케 하려는 연고며, 일체중생의 귀의할 데가 되리니 모든 공포를 여의게 하려는 연고며, 일체중생의 나아갈 곳이 되리니 모든 지혜에 이르게 하려는 연고며, 일체중생의 안락처가 되리니 마침내 편안한 곳을 얻게 하려는 연고며, 일체중생의 광명이 되리니 지혜의 빛을 얻어 어리석은 어둠을 멸하게 하려는 연고며, 일체중생의 횃불이 되리니 모든 무명의 암흑을 깨뜨리려는 연고며, 일체중생의 등불이 되리니 끝까지 청정한 곳에 머물게 하려는 연고며, 일체중생의 길잡이가 되리니 그들을 진실한 법에 들게 하려는 연고며, 일체중생의 대도사(大導師)가 되리니 걸림 없는 큰 지혜를 주려는 연고이니라.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이 모든 선근으로 이렇게 향하여 일체중생을 평등하게 이익 주며 모두 온갖 지혜를 얻게 하느니라.
≪화엄경 십회향품≫

언제부터인가 구룡사에서는 공무원 불자들의 모임인 법회가 자주 열리게 되고 그때마다 주지인 나는 부처님 말씀을 전하는 법문을 하게 됩니다.
오늘도 부처님께서 설하신 가르침을 짧은 시간에 정리해서 말씀드리게 되었습니다. `불교는 인간학이다.`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가는 모습의 근본은 인과를 믿고 윤회를 부정하지 말아야 하며 불자는 삼귀의·오계를 받아 지녀야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오계에는 살생하지 말아야 하며, 거짓말도 하지 말아야 된다는 가르침이 있습니다. 계율에 대한 것은 율장에서 공부하게 되는데, 처음 출가하여 강당에서 익히는 ≪초발심자경문(初發心自警文)≫ 중에 초심(初心)에 보면 오계, 십계 등을 잘 받아 지니되 범하고 열고 막을 줄을 알아야 한다는 가르침입니다.
스스로 생각해 보면 선근이 있는 자가 지혜스럽게 살아가야 되는 말씀입니다만 사미승인 어린 나이에도 깊고 깊은 뜻을 알 수 있었습니다. 나의 바른 말이 잘못되어지면 한 생명이 죽게 될것이니 거짓말이 필요합니다. 그 거짓말은 방편이 되어 한 생명을 살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무모한 거짓말이 한 생명을 어렵게 만들거나 죽어지게 한다면 우린 거짓말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그 어린 시절에 교과서적인 가르침을 사십여년이 지난 오늘, 공무원 불자들에게 전하게 되는 깊은 뜻을 헤아려 보게 됩니다.
≪능엄경(楞嚴經)≫에서도 흔들리는 것은 티끌인데, 햇빛이 들어와야 우리 눈에 보이듯이 그냥은 보이지 않습니다. 그와 같이 우리 삶의 미세한 번뇌들은 그냥 보이는 것이 아니라 기도하고 정진하는 수행의 등불이 필요한 것이다. 공부를 해서 빛이 있어야 그 빛을 의지해야만, 이 티끌 같은 번뇌를 보게 된다는 것입니다.
자, 이와 같이 사유하건대 맑고 고요한 것은 허공이요, 요동치는 것은 번뇌다. 번뇌를 여의는 공부는 정진이며 지혜가 드러나면 저절로 사라진다. 근심 걱정 다 여의면 그것이 상락아정(常樂我淨) 아닌가? 하고 반문하신 운허 큰스님의 가르침에 흔들리던 마음이 차분히 가라앉은 듯 하여 환희한 마음입니다.
몇일 후면 음력설이 됩니다. 그리고 일주일이면 병술년 입춘입니다. 사백여년 전 해남 옥(玉)으로 육십갑자 부적 판을 우리네 선조는 만드셨습니다. 우연한 기회의 인연으로 통도사 박물관에 들여놓게 되었습니다만, 그 중에 다섯판 부적을 구룡사에서 정성스럽게 한지에 옮겨 입춘(立春) 기도 중에 나누어 드리고 있습니다.
첫째 날은 가정화합, 둘째 날은 병고액난, 셋째 날은 재수대통, 넷째 날은 소원성취, 다섯째 날은 삼재팔란과 입춘대길을―.
어떤 이들은 서울 강남 천지에서 무속적인 부적을 나누어주고 있다고 흉을 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스스럼없이 드릴 수 있는 용기는 이러합니다.
마치 복권을 한 장 사서 지갑에 넣고 있으면 일주일간 든든하다고들 하였습니다. 세간에서 살아가는 모습에는 다양한 환경과 처지가 있기 마련입니다. 그 중에서도 제가 보기에는 잘 나고 못 나고 배우고 배우지 못하고 간에 사바에 머무르는 현실은 작은 배려와 관심에서도 큰 에너지의 파장이 일어나더라는 것입니다.
우리가 힘과 용기와 지혜가 있는 삶의 현장에 어울림을 가질 때까지 작은 정성의 힘이 보탬이 되고 든든한 마음이 생기게 된다면 인연을 맺을 것입니다.
나누어 드리는 허물을 저가 떠맡을 수 있다면 이 또한 얼마나 멋진 일입니까? 이렇게 생각하며 기뻐할 것입니다.
오늘은 우리와 늘 함께 하고 있는 아파트 단지 안에 상가 건물에서 전법을 하고 있는 포교당 중에 법계사 선원(건평 400여평)이 용인에서 기공식이 있은 날이기도 합니다.
뉴욕 원각사에는 통도사 적멸보궁 탑이 조성되어 곧 컨테이너에 선적하게 될 것입니다. 미래불교의 메카인 뉴욕 원각사 도량에는 미래 부처님이신 미륵불(6m), 좌대(2m)를 청동 부처님으로 조성 중에 있습니다.
붓다월드 NGO에서는 금년에도 더욱더 공고히 다지는 이웃과의 만남을 불자들이 모두어 주시는 꿈나무 저금통을 통해서 나눔의 회향을 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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